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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 줄거리, 시대상황, 갈등요소

by 오늘의선택 2025. 4. 25.

영화 서울의봄 관련 사진
영화 서울의봄 관련 사진

《서울의 봄》(2023)은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순간 중 하나인 12·12 군사반란을 실화로 바탕을 한 역사 영화입니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전두광), 정우성(이태신), 이성민(정상호), 박해준(노태건), 김성균(김준엽) 등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습니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이후, 권력의 공백과 혼돈 속에서 신군부 세력이 어떻게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는지, 그날 밤 9시간 동안 서울에서 벌어진 치열한 상황을 긴장감 있게 보여줍니다.

주요 인물 및 실제 인물 모티브

  • 전두광(황정민): 실존 인물 전두환(보안사령관, 신군부 수장)
  • 이태신(정우성): 실존 인물 장태완(수도경비사령관, 진압군 리더)
  • 정상호(이성민): 실존 인물 정승화(육군참모총장, 계엄사령관)
  • 노태건(박해준): 실존 인물 노태우(9 사단장, 하나회 핵심)
  • 김준엽(김성균): 실존 인물 김진기(헌병감)
  • 그 외에도 국방부 장관, 특전사령관, 참모차장 등 실제 군사반란 사건에 등장한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인물들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1. 줄거리 요약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10·26 사건) 직후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혼란에 빠진 정부국가에서 최규하가 대통령에 취임하지만, 실질적 지배권력은 군부에 있었습니다. 육군참모총장 정상호는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정국 안정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은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중심으로 세력을 뭉치며, 결국 12월 12일 밤, 참모총장 정상호를 강제로 연행(납치)하고 군사반란을 시도합니다.

이태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수도경비사령관직을 거절하지만, 정상호의 간절한 설득 끝에 결국 수락합니다. 전두광은 하나회 세력과 함께 군 내 전방부대와 특공여단까지 서울로 불러들이며, 권력 장악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실행합니다.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은 반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한강 다리를 봉쇄하고, 군 내부에서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시시각각 벌어집니다.

반란군은 군 내 동조 세력을 합쳐 진압군의 저항을 제압하고, 결국 진압군은 내부의 배신과 갈등 속에 점차 밀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태신과 김준엽, 공수혁 등은 끝까지 저항하지만, 군 지휘부의 무능과 일부 인물의 기회주의적 태도, 그리고 조직적 배신으로 인해 결국 전두광의 반란군이 승리하게 됩니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최규하 대통령은 반란군의 압박에 못 이겨 정상호 연행에 사후 결재를 하며, 신군부가 권력을 손에 쥐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시대 상황 및 역사적 맥락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으로 시작된 권력의 공백기는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사회는 유신체제의 붕괴와 민주화 요구가 고조되던 시기였으며, 최규하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군부 내에서는 신구 세력 간의 갈등이 격렬하게 대립되었습니다.

신군부(하나회)는 박정희 시해 사건 이후, 유신체제의 해체와 개혁 움직임에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정승화 참모총장이 긴급조치 폐기, 김대중 복권 등 유화책을 추진하자,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쿠데타를 계획했습니다. 12·12 군사반란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쿠데타는 1980년 5·17 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전두환의 장기집권으로 이어지며 한국 현대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권력의 공백과 혼돈, 그리고 군 내부의 권력투쟁을 사실적으로 재현합니다.

3. 인물들 간의 갈등 요소

1) 권력에 대한 집착과 신념의 충돌

  • 전두광(전두환)은 권력을 향한 집착과 냉혹한 판단력으로 하나회 세력을 모으며 군사반란을 주도합니다. 그는 권력을 얻기 위해 법과 규범보다 실질적 힘을 중시하며, 반란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 이태신(장태완)은 군인의 명예와 헌법적 질서를 지키려는 신념으로 반란군에 맞서 싸웁니다. 그는 군인정신을 바탕으로한 인물이며 정치적 야망은 없으며, 오직 나라의 안정을 위해 행동합니다. 두 인물은 권력에 대한 태도, 국가와 군에 대한 가치관에서 극명하게 대립합니다.

2) 군 내부의 불신과 배신

  • 진압군 내부에서는 일부 장성들은 무능하거나, 상황을 회피하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육군참모차장, 국방부 장관 등은 반란군과 협상하거나 소극적인 대처로 인해, 결국 진압군의 결속력을 저하시킵니다.
  • 반면, 반란군 내부에서도 긴장과 불안은 감지됩니다. 전두광의 과감한 행동에 선배 장성들이 불만과 불안을 표출하고, 일부는 반란의 성공 여부에 회의적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전두광은 강한 카리스마와 결단력으로 이들을 제압하고 계획을 실행합니다. 

3) 조직적 충성 vs. 개인적 양심

  • 하나회와 같은 군 내 사조직의 조직적 충성은 집단적 이기적인 행동을 이끌어내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적 양심과 도덕적 갈등이 발생합니다. 일부 인물들은 명령에 따르지만, 내면적으로는 갈등과 두려움을 겪습니다.
  • 진압군 측에서도 군인의 양심과 조직적 명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태신, 김준엽 등은 끝까지 저항하지만, 믿었던 동료들의 배신과 무력감에 결국 좌절합니다.

4) 시대의 무력감과 시민의 객체화

  • 영화는 시민들이 군사반란의 현장에서 무기력한 존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군인들의 권력투쟁 속에서 시민들은 정보도, 저항도, 선택권도 없이 군사반란이란 사건의 배경으로만 나타납니다. 이는 당시 사회의 시민들의 무력감과 민주주의의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4. 결론 및 영화의 의의

《서울의 봄》은 단순한 역사의 재현을 넘어, 권력의 공백기와 군부세력 내부의 권력 다툼, 그리고 그 속에서 무너지는 시스템과 개인의 신념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영화는 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는지, 왜 마침내 찾아온 봄을 잡지 못했는지 되묻습니다. 또한,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토대임을 강조하고 반복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12·12 군사반란이라는 비극적 실제 사건을 통해, 권력의 본질과 민주주의의 소중함,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선택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갈등과 희생, 그리고 그날 밤의 9시간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음을 인상적으로 보여줍니다.